
2012 여수엑스포 스페인관은 ‘스페인 탐험’이라는 슬로건 하에 오랜 전통을 이어온 지리학 탐구, 항해술과 과학적 대발견, 2010말라스피나 탐험 원정을 통해 획득한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 생태계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엑스포 관람객과 공유하고 관련 지식을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스페인 해양 탐험 내용의 역사와 정보를 예술작품 수준으로 형상화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보니 전시관 내 모든 곳이 포토존이 될만큼 아트 갤러리와도 같은 스페인관이지만, 사실상 기념사진만 열심히 찍고 나가기에는 아까운 전시관이다. 그야말로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만큼 느낀다”는 격언이 통하는 전시관이다.
하지만, 마이스뉴스 취재팀도 첫 번째의 스페인관 방문시에는 단순히 아무 생각없이 아티스트의 작품과도 같은 전시물들을 스쳐 지나갔듯이 엑스포 일반관람객이 스페인관의 전시기획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고, 스페인관의 전시물들을 자세히 관람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스페인관 입구에서 안내원이 스페인관의 전반적인 안내멘트를 제공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위와 같은 측면에서 일반관람객에게 별도의 전시안내자료를 배부하지 않고, 전시물마다 설명자료 부착 또는 설명 화면 디스플레이 등의 보조 설명수단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스크린을 통해 한 여성 댄서가 남성이 연주하는 리듬에 맞춰 스페인 전통 춤인 플라멩코를 수중에서 추는 영상이 관람객에게 선보여져 열정과 태양의 나라 스페인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낸다.
제 1 전시공간: 스페인
스페인관은 자유관람 방식이기 때문에 관람에 앞서 스페인관의 안내가이드가 전시개요에 대해 관람객에게 간략히 설명해준다. 전시관람 중에는 전시공간 곳곳에 배치된 안내가이드에게 추가적인 설명을 요청할 수 있다.
스페인관 입구 좌측의 지도에서는 유라시아 반도의 각 끝에 위치하는 두 반도 국가인 스페인과 한국의 지리학적인 위치와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탐험 여정 경로, 1519년 마젤란과 엘카노의 최초의 세계일주 경로, 1789~1795년 말라스피나 탐험 여정의 스페인의 해양 탐험 경로를 소개하고 있다.
스페인관 입구 우측에는 스페인 문화와 예술, 축제, 도시, 자연, 건축, 스포츠 등 스페인을 대표하는 이미지들이 슬라이드영상으로 선보여져 스페인에 대한 관람객의 흥미를 북돋우고 있다.
제 2 전시공간: 스페인의 위대한 탐험
스페인관의 제 2 전시공간에 들어서면 높이 18m 와 폭 3.5m의 반원 형태로 설치된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5세기 동안의 마젤란, 엘카노, 말라스피나 그리고 2010 현대의 말라스피나 탐험의 역사적인 스페인 대양 항해를 요약하여 보여주는 영상을 먼저 만나게 된다.
2012 여수엑스포 스페인관 하이라이트 동영상: (1) 위대한 탐험
스페인관 제2전시공간의 대형 스크린 아래에는 LED 디스플레이 기능을 가진 3개의 ‘매직 글라스(Magic glass)’ 창을 통해 스페인의 위대한 해양 탐험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가 전시되어 있다.
스크린 아래 보여지는 전시벽의 지도는 후안 데 라 코사에 의한 아메리카 신대륙 발견 당시의 지도를 재현한 것으로 이 지도는 현재 마드리드 나발 박물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한다.
스크린 아래 매직글라스 창으로 과거 항해와 관련한 다양한 장비와 현대의 수중 비디오 카메라 장비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창 위에 그래픽을 통해 장비에 대한 설명을 보여준다.
위 3개의 ‘매직 글라스’의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전시벽에서는 2010 말라스피나 탐험의 해양 조사선 헤스페리데스(Hespérides)과 심해 생물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높이 3m와 너비 1.5m의 패널 스크린에서는 수면으로부터 잠수하는 듯 처음 몇 m 수심까지는 천천히 하강하고 심해로 내려갈수록 점점 더 빠른 속도로 내려가면서, 각 수심에 따른 수압과 심해 11,000m까지의 다양한 해양 생물을 알기 쉽게 보여준다. 이 패널 스크린과 유사한 내용을 독일관 Main Show 공간에서는 3D 영상으로 전시하고 있는데, 이와 같이 국제관을 관람하다 보면 거의 동일한 내용을 각 국가관마다 전시기획의도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전시하는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도 또 다른 즐거움이다.
2012 여수엑스포 스페인관 하이라이트 동영상: (2) 심해 해양생물 탐험
스페인관의 제2, 3, 4 전시공간에는 해양조사선 헤스페리데스 (Hespérides)가 2010 말라스피나탐험에서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를 연구하고 심해의 해양생물에 대한 조사를 위해 전 세계를 항해하며 채취, 수집한 수심 5000m 심해수 샘플을 대표하는 640개의 샘플 튜브들이 조명과 함께 빛나고 있으며 샘플의 높이를 달리하여 해수면의 파도를 연상하도록 배치되었다.
사실 마이스뉴스 취재팀도 최초 방문시에는 단순히 예쁘다라는 감탄사만 내뱉고, 관람객들 또한 기념사진을 찍기 바쁜 전시물이지만, 사실 각 각 샘플 튜브의 내외부는 아크릴 유리로 되어있고, 샘플튜브의 외부를 살펴보면 채취 장소의 지리적 위치와 좌표 정보가 적혀있다.
제 3 전시공간: 심해
스페인관의 제 3 전시공간은 스크린을 통해 해파리와 플랑크톤과 같은 발광 생물의 시뮬레이션 효과와 함께 심연의 모습을 훌륭한 예술 일루미네이션으로 재창조한 공간이다. 전시된 샘플 튜브에 2차원의 이미지를 3차원의 굴곡이 있는 표면 위로 옮겨 무늬와 질감을 입체로 변환하는 신기술인 ‘마핑’방식으로 해양 생물을 이미지화하여 소개하고 있다.
심해에는 얕은 수심에서 죽어 가라앉는 물고기를 먹는 붉은 색과 갈색 계통 어두운 색의 어류와 큰 이빨과 큰 입을 가진 육식동물, 빛을 발생시켜 먹이를 유인하는 발광 생물,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셀 수 없이 많은 종류와 수의 미생물 등이 생존한다고 한다. 인류는 끊임없이 항해를 이어왔지만, 바다는 아직까지도 지구상에서 가장 비밀스럽고 알려지지 않은 많은 것을 담고 있다는 메시지를 예술적인 3D 마핑 일루미네이션으로 그려내고 있다.
2012 여수엑스포 스페인관 하이라이트 동영상: (3) 심해 3D Mapping Simulation
제 4 전시공간: 해수파일
스페인관의 마지막 전시공간인 제 4 전시공간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바다와 대륙을 보여주는 세계지도가 바다는 인류를 위한 중요한 자원이라는 미래를 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2010 말라스피나 탐험 항해의 해양조사선 헤스페리데스(Hespérides)가 42,000마일을 항해하며 기후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를 조사하고 심해의 해양생물을 연구하기 위해 수집한 70,000개의 해수샘플들과 매일 온도, 해류, 염분을 관찰하여 기록한 전 세계에 유용한 연구자료가 될 것으로 확신되는 최초의 바다와 대기 게놈 종합 보고서와 같은 데이터베이스를 새로운 형태의 세계지도에 재현해 놓은 전시공간이다. 지도 위의 동그란 원들은 해수샘플 원형 튜브이며, 그래픽 이미지를 통해 지구상의 해당 지점에서 채취된 해수샘플과 좌표 정보를 소개하고 있다.
2012 여수엑스포 스페인관 하이라이트 동영상: (4) 해수파일, 대기 및 해양 게놈 세계지도
마지막으로 스페인관의 출구에는 “우리는 지구에 속하고, 바다에 의존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현미경으로 확대한 해양생물의 이미지를 전시해 놓음으로써 2012 여수 엑스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스페인의 대탐험을 했던 범선을 연상시키는 스탬프의 이미지 조차 훗날 스페인관 관람에 대한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듯 하다.
스페인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니 스페인관의 외벽에 2008년도에 스페인에서 개최되었던 ‘사라고사 엑스포’와 ‘엑스포 사후관리협회’ 관련 포스터가 부착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최초로 중소도시에서 엑스포를 개최하여 초반에는 잡음도 많았지만, 이제는 안정적인 운영궤도에 들어서 폐막을 한 달 여를 앞둔 2012 여수엑스포도 ‘엑스포 사후관리’에 있어서도 또 다른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매김 되기를 희망해본다.
2012 여수엑스포 스페인관은 국제관 B동 3층 구역에 위치해 있으며, 여수엑스포 3문 주변의 어린이 극장 건너편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쉽게 찾아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