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 2012 여수엑스포, 그 성과와 사후 과제

인구 30만의 소도시 대한민국 여수에서 2012년 5월 12일 개막하여 93일간의 대장정에 나섰던 세계인의 축제 2012 여수엑스포가 8월 12일 폐막하였다.
2012 여수엑스포 폐막식은 김황식 국무총리, 페르디난드 나기 BIE 의장, 비센테 곤잘레스 로세르탈레스 BIE 사무총장, 반기문 UN 사무총장, 강동석 조직위원장 등 내외 귀빈이 참석한 가운데 엑스포홀에서 공식행사가 개최된 데 이어 빅오 해상무대에서는 문화행사가 진행되었다. 다채로운 문화행사 말미에는 더욱 화려한 레이저쇼로 구성된 ‘라스트 빅오쇼’가 선보여져 수많은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냈다. 그랜드 피날레로 여수 밤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오션 판타지 불꽃쇼’가 2012 여수엑스포 폐막식의 대미를 장식하였다.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개최된 2012 여수엑스포는 국내외 해양 관련 다양한 전시·학술·체험 콘텐츠와 총 1만 3천 여회가 넘는 다양한 문화행사를 선보이며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관람객에게 제공하는 등 “알찬 정보와 함께 재미와 감동을 주면서도 2012 여수엑스포의 주제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훌륭한 콘텐츠”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또한, 93일간의 개최기간 내내 안정적인 회장운영으로 “안전사고 없는 무사고 엑스포”로 엑스포장 장내 운영 측면에서도 무난히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2012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일관성없는 운영정책과 미숙한 운영 등에 따른 관람객의 만족도를 저하시키는 여러 문제점들을 드러내면서 큰 아쉬움을 남기기도 하였다.
특히, 2012 여수엑스포는 8월 12일 폐막 당일까지 총 8백 2십만 여명의 관람객이 엑스포장을 방문하면서 표면적으로는 당초 목표관람객인 8백만명 이상의 관람객을 유치하면서 흥행면에서도 성공을 거둔 엑스포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이는 목표 관람객 수치를 달성하기 위한 2012 여수엑스포 조직위원회의 지자체 할인권 판매, 여수시민 및 인근 지역 지자체 주민을 위한 무료 입장 초청권 남발 등 변칙적인 관람객 수치늘리기 편법으로 거둔 흥행실적으로 실질적인 입장 수익에서는 적자를 기록한 국제 행사가 되었다.
한편, 2012 여수엑스포의 주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과 실천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게 된 ‘여수선언’, 그리고, 여수를 포함한 남해안 해양관광 발전의 주요 기반으로 자리잡게 될 ‘여수엑스포를 계기로 구축된 SOC’ 등은 여수엑스포가 남긴 매우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2012 여수엑스포는 훌륭한 콘텐츠로 정면승부하여 소도시에서 개최되는 엑스포의 한계를 극복하며 다양한 성과를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절반의 성공에 그친 엑스포였다는 점에서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비록 2012 여수엑스포는 93일간의 BIE 공식 개최기간동안에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었지만, 진정한 성공을 거둔 엑스포로 거듭날 수 있는 매우 소중한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의 균형잡힌 투자 유치를 통한 해양관광·MICE 복합도시로서의 여수시의 경쟁력 강화방안 도출, 그리고, 근시안적인 하드웨어 일변도의 4대강식 활용방안에 치중되기 보다는 부가가치가 높은 소프트웨어적인 활용방안과의 균형을 이룬 효과적인 사후 활용방안 도출 등을 기반으로 한 여수엑스포의 성공적인 사후활용이 필수과제이다.
이제 새로운 시작을 마주하고 선 여수의 힘찬 발걸음을 다시 한 번 주목해 볼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