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산이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 제10차 총회 장소로 최종 결정됐다.
세계교회협의회(WCC) 중앙위원회는 당초 일정보다 하루 앞당긴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우리나라 부산을 제10차 총회 장소로 최종 결정했다.
부산과 시리아 다마스커스가 경합을 벌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전체 중앙위원 129명 중 70표를 얻었고, 시리아 다마스커스는 59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선교 125년 만에, 그리고 총회 유치 두 번째 도전 만에 ‘세계 개신교회 올림픽’이라 불리는 세계교회협의회 총회를 유치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아시아에서는 1961년 인도 뉴델리 이후 52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라는 점과 역동적으로 새롭게 성장하는 복음주의권, 오순절 교회와의 교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얻었다.
전체회의에 앞서 정책소위원회는 부산 15표, 다마스커스 10표로, 부산을 ‘유력한 후보지’로 선정해 보고하기도 했다.
이번에 총무를 배출한 유럽 교회는 정교회가 추천한 시리아를 지지했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적극적인 지지와 남미, 태평양, 일부 유럽 교회까지 포함하는 고른 지지 속에서 우리나라가 차기 총회 장소로 선정됐다.
7년마다 열리는 WCC 총회는 정교회를 포함해 전 세계 110개국 350여 개신교회 대표 3천 5백여 명이 모이는 개신교 최대 행사다.
총회에서 결정되는 정책은 차기 총회가 열릴 때까지 7~8년 동안 세계교회의 방향과 흐름을 좌우하는 잣대가 돼, WCC 총회 유치는 한국 개신교회가 세계교회의 한 축으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1948년 출범한 WCC는 로마 가톨릭을 제외한 대다수 개신교회와 정교회, 성공회 등 전 세계 5억 6천만 기독교인들을 대표한다.
유엔 창설을 제안했던 WCC는 인종갈등과 평화, 인권, 평등 같은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여 왔으며 90년대 이후 성령을 주제로 한 ‘통전적 복음’ 실천에 주력하고 있다.